현지 치과 갔다온 후기입니다!
필리핀 세부 SMEAG 캐피탈 캠퍼스에서 생활한지 1달쯤 되었을 때 사랑니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건강검진 하고나서 누운 매복 사랑니가 있는것을 알게 되었는데 병원에서 아프지 않으면 놔둬도 된다고 해서 필리핀에 왔는데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진통제만 먹다가 상태를 확인하고 싶어서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제휴를 맺고있는 병원이 있다고, 가격도 한인병원보다 저렴하다고 소개시켜줘서 그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진만 찍고 검진만 하려고 했기 때문에 굳이 한인 치과만 고집하지는 않았습니다. 가기 하루전에 학원에서 대신 예약을 해주었고 예약 시간에 맞춰서 출발했습니다. 한인 치과들은 보통 예약이 다 차있어서 그 다음주에나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한인 병원이라고 해서 한국인 의사가 진료하는 것이 아닌, 사장만 한국인인 것이고 의사는 법적으로 현지인을 고용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여 더더욱 현지 병원으로 가기로 마음먹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의사소통이 걱정된다면 한인병원에서는 간호사분이나 병원 코디네이터 분은 한국인인듯 싶으니 이 경우에는 한인병원으로 가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제가 갔었던 Dr. John Sidney S. Ricamora Cebu Dental Clinic 클리닉입니다.
학원에서 택시타고 10-15분 거리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Robinsons Cybergate라는 건물로 가달라고 했고 병원은 4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원래 Robinsons Mall만 알고있었는데 그 옆에 Robinsons Cybergate가 있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1,2층은 작은 Mall처럼 되어있었고 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4층으로 올라가니 클리닉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습니다. 한국의 병원과는 다르게 방2개정도 크기로 의사1명에 간호사 2명정도로 작은 개인병원같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아서 놀랐었습니다. 이런 작은 현지 클리닉들은 혼자서 알아보고 가기는 힘들것 같아보였고 선생님이나 학원의 추천을 받아 가는것이 나을것 같습니다.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30분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지금 몸 상태를 의사한테 설명하고 검진을 받고싶다고 말하니 X-ray를 찍자고 했습니다.
x-ray 기계는 한국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동네 병원일지라도 보통 이가 모두 다 보이게 찍거나 3D로 찍는 반면에 이곳에서는 제가 말한 부위의 이 3개만 보이도록 찍는 방식이었습니다. 의사는 이런 매복 사랑니 수술은 흔하고, 자기는 30년 넘게 이미 수술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면서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견적서를 받았는데 가격은 12000페소, 약 한국돈 255,000원 가량 되었습니다.
사실 학원에서 한국인 매니저님들은 아무리 현지 의사가 경력이 많더라도 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면 혹시 모를 의료 사고를 대비해서 한국을 가는게 낫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에 유학 중간에 한국에 가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한국 병원들은 매복 사랑니 시술 후 실밥 제거하는 것까지 해서 최소 2주라고 했기 때문에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한국과는 너무 다른 시스템과 의료수준에 한국을 가는 것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더 큰 병원을 갔으면 달랐을지 모르겠으나 이미 시술비가 왕복 비행기표 값이었고, 한국에서의 시술 비용은 약 6-7만원정도였기에 한국으로 가서 받았습니다.
장염, 감기 등 약을 먹고 치료하는 병이 아니라 시술을 받는 경우라면 현지 병원말고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필리핀뽀개기' 에 "Annaa"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