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도착해서 정말 힘든 하루를 보냈어요.
좋은 일만 경험하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월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 뜨자마자 집주인이 자신들이 emergency한 상황이라고
오늘 당장 3시까지 나가라고 했어요. 문제가 생겼다고....
저는 꿈인 줄 알았어요.
잠도 덜 깬 상황 이였는데 저 말을 들으니까 이게 무슨 소린가 싶더라구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어요. 당장 3시에 나가면 잘 곳도 없었으니까요.
집주인은 두가지 옵션을 제시해 주면서 빨리 결정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① 자신의 친구네 집에 가서 2주를 살면서 방을 구하던지
➁ 자신의 남자친구 집에 가서 1달을 같이 지내면서 방을 구하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가격 면이나 집의 컨디션이나 전부 최악이였어요.
그래서 급하게 한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죠..
하필 월요일이고 레벨이 바뀌는 날이여서 꼭 학원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였어요...
그래서 일단 학원가서 레벨에 맞게 책을 바꾸고
선생님께 상황을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저희 학원은 월요일 아침 8시45분~9시10분까지로 책을 바꿀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거든요..ㅠㅠㅠㅠ)
집에 도착해서 대사관에 전화도 해보고........
페이스북이나 한인 커뮤니티에 단기방이 있는지 찾아보고.......
상황도 어이없고 화도 나도 두렵기도 하고 정신없이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데..
한인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 한국인 부부께서 연락을 주셔서
2주 동안 단기로 살 수 있는 집을 진짜 운 좋게 들어오게 되었어요..
학원에서 버스타고 30분정도 걸리지만
그래도 집도 좋고 기간도 맞춰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왔어요..ㅠㅠㅠㅠ
계약기간도 안 지켰고 3주전 notice해주기로 했으면서 그 약속도 지키지 않아서 보
상을 요구했는데 이번 달 나온 bill을 안 받을테니까
어떠한 보상도 해 줄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사 하기 위한 택시비라도 달라고 했는데 결국 보상은 하나도 못받았어요.
외국 나와서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편견을 가지고 싶지 않았는데..
한동안 몽골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안 좋을꺼 같아요.
지금 심정은 마주치고 싶지도 않거든요..ㅠㅠㅠㅠ
저는 지금 단기방에서 지내면서 또 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있어요.
더블린에서 집을 알아보는 방법은 3가지 정도 있어요.
먼저 한인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방에 다음으로 들어 올 사람들을 구하거나
플랫 메이트를 찾기 위해 글을 올리면 댓글이나 카톡으로 연락하면 되요.
아무래도 한인사이트에서 구하는 집은 한국인 끼리 생활 할 가능성이 높아요.
두 번째는 페이스북 ‘The Ideal Flatmate Dublin’이라는 페이지에 가입하면
외국인들이 플랫 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볼 수 있어요.
보통은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 받아요.
외국 플랫메이트와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ㅎㅎ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뷰잉 약속을 잡고 뷰잉을 가면 되는데..
뷰잉을 인터뷰처럼 보는 곳도 있고
집을 소개해주고 마음에 들면 연락해 달라고 하는 곳들도 있어요.
뷰잉 갔을 때는 확인 해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어요.
① 디파짓은 어떻게 돌려 받을 수 있는지?
➁ 랜드로드와 계약하는 것인지?
③ 미납된 고지서가 있는지
④ 샤워기 수압, 온수 트는 방법(전기or보일러)
⑤ 냉장고 저장 공간, 샤워 시간, 세탁기 사용등에 대한 하우스 룰이 있는지
⑥ 빌은 포함 되어 있는지 만약 빌이 포함 되지 않았다면 한달에 얼마정도 나오는지
이 정도는 체크하고 오는 것이 좋은거 같아요.
그 다음에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면 계약할 때
꼭꼭!!!!! 구두로 한 모든내용을 계약서로 작성하셔야 해요!!!
(이번일을 당하고 나서 계약서가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또 계약자의 인적사항은 알고 계셔야 해요.
(저는 계약자 여권을 사진으로 찍고 핸드폰 번호랑 이름을 주고 받았어요.)
구두로 한 약속은 급한 상황이 됐을 때는 아무런 효력이 없어요.
그래서 모든 계약 내용을 계약서 안에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또 계약 기간도 확실히 정해 놓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이번에 몽골주인은 계약기간을 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해 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 했거든요.
(원래 16일까지 지내는 건데 하루 못 지냈기 때문에 그 하루 방값하고 디파짓만 돌려줬어요.ㅠㅠㅠ)
계약하실 때 계약서 확실하게 쓰셔서 다른 분들은 이런 일 안당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저는 한 이틀은 정말 정신도 없고 마음도 몸도 다 힘들고 밥도 못 먹겠고
처음으로 한국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제 좀 괜찮아 졌어요. 정신 차리고 방도 보러 다니면서 학원 공부도 하면서 지내요...
디파짓 이라도 돌려 받고 나왔고 운 좋게 단기방도 구할 수 있었고
뷰잉 갔다 온 집들도 괜찮아서
더 좋은 집에 가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자기 합리화 중이에요 ㅎㅎㅎㅎㅎㅎ
다음에는 즐거운 소식만 전했으면 좋겠어요~
나쁜 일이 한번 있었으니 이제 좋은일만 가득하겠죠?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