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지비치에 살면서 이거하느라 저거하면서 노느라 막상 쿠지비치는 계속 못가고 있었습니다.
이럼 내가 비싼 방값을 내면서 해변에 살 이유가 없는데? ㅠㅠ
방값은 쿠지비치쪽이 시티보다 훨씬 비쌉니다. 제가 12월엔 주당 240달러는 냈는데 내년 1월부턴 주당 245로 올라서 시티가 보통150-190하는거를 보면 비치쪽이 훨씬 비쌉니다.
어학원 다니면서 굳이 비싼 해변에서 사는애들이 집은 풍족하게 사는 것 같고 성격도 더 프렌들리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티쪽은 무조건 워킹워킹 어학원가고 워킹하고 매일 tired하다 이런 대화가 주로 나오는데 해변쪽 사는 애들은 애들이 여유롭습니다. 저처럼 공부만 하는 애들도 많고 그래서 맨날 놀 수 있는 친구가 더 많습니다.
수업끝나고 친구들하고 드디어 쿠지비치~본다이 비치 산책을 가기로 했습니다. 얘네들한텐 매일 일상인데 저는 여기온지 6일만에 드디어 해변산책을!!!
쿠지에서 본다이비치가는 방향으로 산책을하는데 본다이비치까진 너무 멀어서 못갔고 반정도 간 것 같습니다.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거 너무 볼게 많고 좋더군여!!! 이맛에 해변에 사나보다!
전 시티에 살면 오히려 놀게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긴 해변옆이라 놀자 하면 무조건 해변으로 고! 해변에 가는 거 자체가 노는겁니다.
공기 맑지 애들은 옆에서 계속 떠드니 영어 공부되지 몸짱남자들 많아서 볼거리도 있지 해변바다소리 들리지
암튼 너무 완벽한 산책입니다!!
산책가는 길에 한 컷 찍었습니다. 뒤에서 급하게 찍느라 느낌정도만...
산책 후 단체샷입니다. 저의 맨날 노는 친구입니다. 애들이 일을 안해서 일단 한가하니 금새 친해질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일을 해서 이렇게 낮에 해변산책은 못합니다. ㅠㅠ 밤에 밥먹을때 잠깐 볼수 있는 정도...
폴란드 친구와 브라질 친구입니다!
저 북방계백인 친구는 보고있으면 인형이 말하는 거 같습니다.
저 브라질리언 친구는 둘다 20살인데 외모만 보면 더 들어보였는데 막상 얘기하니까 20살 같습니다. ㅎㅎ 말도 재밌고 저를 잘 챙겨줍니다.
이렇게 1시간반-2시간 산책을 끝내고 저녁만들어먹고 넷플릭스 보고 내일은 뭐하지? 해변가자 내일 얘기를 나누고 잠이 듭니다.
여기로 어학연수 온지 6일동안 잠을 제대로 못잔듯합니다. 아침엔 수업가야하지 애들하고 밤새 수다떨고 놀아야하지. 정말 신기한게 공용공간에서 매일수다떨며 노는데 술은 없습니다! 밥먹고 카드놀이하고 밥먹고 넷플릭스보고 밥먹고 산책하고! 정말 잘노는 친구들인데 너무도 건전하게 잘노는 친구들입니다!
문란하고? 그런것 도 전혀 없습니다.
잘놀고 영어도 엄청 잘하고! 저는 이친구들 때문에 이 숙소에서 계속 살아야겠다 결정했습니다. 사실 해변 숙소비가 비싸고 난 그렇게 해변에 가지도 않는데 시티쪽 싼데로 옮기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6일 같이 살아보고 결정했습니다! 시티쪽으로 옮기면 돈은 아낄 수 있어도 과연 이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돈을 선택하는 대신 추억은 못만들거 같았습니다.
토요일엔 시내에 펍을 간다고 합니다! 일주일만에 처음가는 펍! 토요일이 기대됩니다.ㅎㅎ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호주뽀개기' 에 "보동이"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