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카디프 워홀러 Edgar 입니다.
하 요즘 너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가는 즈음에 저번 여름 휴가를 떠올려봤는데요.
아, 카디프공항을 이용했던 걸 공유해야겠다! 라는 마음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지난 7월 저는 4박5일이라는 아주 짧고 달달한 휴가를 썼습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로 갔다왔죠. 정말 너무 행복해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에든버러로 이사를 갈 계획을 하고 있어서, 답사 겸 여행으로 갔다온 거였죠)
갔다오니깐 이렇게 우울할 수가 없더라구요.
어쨋든, 저는 에든버러로 가기 위해 카디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카디프에 공항이 있다고?
그치만서도 성수기인 7-8월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당히 안전적이기에 바로 결정하게 되었죠.
카디프 공항은 카디프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어요.
근데 따지고 보면 런던의 많은 공항들이나,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마찬가지로
시내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잖아요?
카디프공항의 정말정말 좋은 점은...? 주말 공항버스가 무료라는 것입니다!!!!!! 쒀리질러-
2017년 7월8일부터 시행되는 정책으로, 주말엔 공항버스인 T9 뿐만 아니라 다른 T 버스들도 다 무료입니다.
아마, 제 생일인 7월 8일을 기념하는 웨일즈 정부의 센스라고 볼 수 있겠죠?
카디프 공항버스 T9 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당.
주말 - 무료!
평일 - 편도 £5.00 / 왕복 £8.00 (일주일 안에)
공항버스는 Customhouse Street JW 에서 탈 수 있는데,
스테이크뷔페인 Viva Brazil 근처에 있어서 저와 친구들은 점심으로 무한고기를 섭취한 후에 버스를 탔습니다.
아주 쿨하게 탔습니다. 돈은 낼 필요가 없어요..!!
버를 타고 약 2-30분 정도 여행을 하다보면 카디프공항이 나옵니다.
그런데...!?
읭? 공항? 병원?
영국 오기 전 결핵검사를 받았던 세브란스보다 못하는 건물이네요.
아냐 그래 카디프에 공항이 있는 게 어디야. 인정 -
토요일 낮의 공항이 이정도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딱 이 정도 사람 밖에는 없습니다.
정말 카디프 사랑해 사람들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어.
근데 진짜 안으로 들어오면 리얼 병원냄새가 납니다.
과연 병원이었던 건물을 개조했던 걸까요? 상당히 유력한 가설입니다.
자 1층으로 올라가볼까요?
1층에 Departure 가 있구요. 조그마한 카페가 하나 있네요. 그리고 Game zone 이 있습니다.
저희는 너무 빨리 도착해버려서 시간을 좀 낭비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Game zone 을 살짝 훑어보았거든요.
정말, 게임기 몇 개 놔둔 문방구보다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포켓볼이 £1.00 네요?
2:2 나눠 커피 내기를 했는데 이겨버렸습니다. 인생은 실전이죠.
보안검색대는 딱 2 라인입니다.
붐비지도 않아요. 걱정하실 것 없고 그냥 적당한 시간에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면세점을 지나면,
Café Costa 가 있습니다.
승리의 (무료) 커피를 마시면서 약 2시간 정도... 버텼습니다.
정말 할 거 없더라구요. 무료커피를 마시면서 무료함을 버텼습니다.
Beer house 가 있었어요. 공항은 보통 비싸잖아요.
이런 곳에서 돈을 쓴다는 건 만수르 발가락을 핥은 다음에야 가능하답니다.
아주 조그마한 공항이라 미리 Gate 앞에서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사스가 영국, 항상 지연됩니다.
그냥 죽치고 앉아있다가 Gate Open 을 알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눈치채면
그때서야 슬그머니 줄을 서주면 됩니다.
에든버러 4박5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그리 어렵지 않은 여정이었구요.
내리자마자 바로 후다닥 나왔는데 저녁 8시 40분 정도더라구요.
혹시나 공항버스가 끊기지 않았을까 걱정했었는데,
혜자로운 T9 께서는 밤 12:10 까지 운행을 해주시는 극한의 서비스를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돌아가는 버스는 무려 5파운드나 지불해야했지만,
빡센 일정의 여행과 비행으로 심신이 지쳐있던 차에 너무나도 안락하게 왔으니 만족했구요.
버스티켓 뒷면에는 맥도날드 할인 쿠폰이 있으니깐 만수르 발가락을 핥지 않으려면 맥도날드로 달려가세요!
카디프 공항은 비행기티켓만 잘 찾아고르면 진짜 노다지입니다.
보니깐 스페인으로 가는 직항 비행기도 있고, 가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도 있더라구요!
저도 브리스톨 공항에서 가는 비행기와 비교해보면서 결정했었는데
아무래도 무료 공항버스가 큰 이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곳 영국에 지내면서 많은 곳들을 돌아다니시고 견문을 넓히시길 바랄게요!!!! Good luck to ya.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