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쉬는 날이라 기분이 좋은데 아침 일찍 눈이 떠져 굉장히 상심한 Edgar 입니다.
그런 김에 글을 또 하나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제 정말 Cardiff 에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3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다시 한번 Cardiff 를 온전히 즐겨보자 해서 다녀온 곳이 있습니다.
바로 St Fagans National Museum of History !
박물관 하면 다들 지루하게 느끼실 수 있지만, 저는 쭉 둘러보면서 시간을 갖는 게 참 좋습니다. (의외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은은하게 느낄 수 있는 여유랄까요?
그 여유를 찾기 위해 (모순적으로) 부랴부랴 달려가봤습니다.
상당히 멀어보이지만 Cardiff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만 가면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저는 친구들을 만나 같이 점심을 먹고 1시 쯤에 Principality Stadium 앞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티켓은 왕복 £3.20 이고 현금만 받으니깐 꼭 준비를 해주셔야해여!!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저 건물이 Museum 입니다.
마치 얼른 들어오라고 하는 것 마냥,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저거 딸랑 하나 있어요.
외관으로는 별거 아닌 것 같아서 슬쩍 들어가서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건물은 정말 들어가는 '입구'의 개념이었습니다.
1층으로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나가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죠.
정말 오지게 큽니다. 다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저는 먼저 왼쪽부터 돌기로 했습니다.
St Fagans Museum 은 웨일즈 전역에서 존재했던, 옛 사람들이 살았던 터를 그대로 재현해놨어요.
오두막, 교회, 광장, 집 등 아주 흥미로운 곳이 많았죠.
아마 학원에서 School Trip 으로 갈텐데, 그 때 꼭 놓치지 마세요.
설명을 들어야 더 알 수 있고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으니깐요.
건물마다 담당자가 한 명씩 있더라구요.
그치만 굳이 물어보지는 않고 쭉 둘러보기만 했습니다.
제가 좀 오랜 시간 구경하고 있으면 와서 말도 걸어주고 설명도 해주더라구요. 설명충 등판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냥 걷기만 해도 행복지수 폭발 각이었어요.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고, 슬슬 지치기도 하는데 마침 Tea Room 을 발견했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 처럼 침을 흘리며 달려갔습니다.
Tea Room 입구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오밀조밀 디스플레이되어있는 스콘과 케잌, 그리고 향긋한 차 내음을 기대했지만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갑자기 분위기 창고..?
조급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단을 올라 쪽문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제가 원하던 분위기의 Tea Room 이 나타나더라구요.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사스가 웨일즈. 이 곳의 물가를 찬양합시다.
Tea도 정말 맛있었고, Victoria Sponge Cake 랑 Scorn 도 시켰는데
스콘이 정말 대박 맛있었습다. 옆사람이 조금 더 큰 조각을 집어먹으면 바로 때릴 기세입니다. 그런 맛-
이제 입구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가보도록 합니다.
오른쪽에는 St Fagans Castle 이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어요.
워후--!!! Castle 앞에 있는 작은 호수. 분위기 너무 좋구요. 살짝 기대가 됩니다.
나니아연대기에서 볼법한 길을 지나면 성이 보입니다..!
성...이 맞나 이게? 그동안 봐왔던 성과는 살짝 스케일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성이라기 보다는 약간 옛 귀족들이 살던 큰 저택같은 느낌이었어요.
들어가보면 볼 건 별로 없는데 정말 행복하게 살았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Castle 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 곳에서 일했던 하인들의 일과입니다.
6시에 기상해서 11시까지 쉴 새 없이 일하는 하인들이 마치 우리의 인생과도 같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든 노동자들 힘내세요. 저도 물론.
Castle 까지 다 보고나서야 야외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다시 건물로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가자마자 보이는 전시회장이 있어서 들어가봤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여기가 핵꿀잼이었습니다.
옛 웨일즈의 어린 시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부터, 피아노, 옛 사람들의 옷가지도 있고.
제가 작은 게 아니라는 점 다시 한 번 되짚어주고 싶군요.
새침하게 귀를 넘기는 모습에서 웨일즈를 사랑하는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옷들도 쭈루룩 입어봤는데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저는 아마 전생에 웨일즈 어느 작은 마을에서 살았었나봐요.
하인은 아니었길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 트렉터를 타주면서 매드맥스 한 편 찍어주고 나서야 온전히 St Fagans 가 끝이 났습니다!
제가 1시 30분 쯤에 들어왔는데 나올 때 5시 쯤이었으니깐 3시간 조금 넘게 봤네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어요.
사람 by 사람 이지만 박물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입니다.
상당히 즐기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이미 해가 져버렸습니다.
아 근데... 버스..? 생각해보니 버스시간을 미리 체크하지 않았던 것이죠.
설마 박물관이 5시까지인데 5시 전에 버스가 끊기려나 했는데.
ㅎ...... 놓쳤네요?
어떻게 막차가 4시 30분일 수가 있죠?
역시 영국.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저는 결국 우버를 불러서 £15.00 나 지불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치만 정말 너무 재밌게 놀고 와서 만족해요.
만약 St Fagans 를 가신다면, 오전부터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다고 가서 재미없다고 저를 원망하시면 저는 앞으로 통신원 일을 할 자신이 없어지니깐...
원망은 하지 마시고 충분히 시간을 갖고 즐기시길!!!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