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9시 30분에 인터뷰를 받고 왔습니당…
어제 저녁부터 막 편두통이 밀려와서 12시간을 내리 자고 상태 겁나 안좋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대사관에 다녀왔어요.
퉁퉁 부어가지고 못생겨서 떨어뜨리면 어떡하지 하는 그런 상태…
전 가기 전까지만 해도 늴리리야 하면서, 에이 비자인터뷰 설마 떨어지겠어 하고 갔어요..
버스에서도 인터뷰에 뭐가 나오려나 다시한번 읽어보기는 커녕 쿨쿨 자다가 못내릴뻔함.
근데 이러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_-;
1층 :
9시 30분 인터뷰인데 8시 40분쯤 도착해서 들어갔어요.
제 글 밑에 분은 10분만에 갔다고 하셨는데 전 줄 서서 기다리는데만 30분 걸렸습니당… 음층 오래 서있었어요.
몸은 안좋고 분위기가 그닥 좋지는 않고 그 와중에 2층에서 내려오시던 어떤 여자분 막 울면서 나가고 -_-;
어라 꽤나 긴장감 가득인데? 하면서 접수를 하고..
2층 :
올라가서 사람이 그득그득 음층 많길래 어떻게 진행되나 구경이나 하자 싶어서 맨 앞줄로 가서 앉았어요.
영사관이 있는 창구는 한 6-7개 정도? 였고, 유리창으로 막혀 있었어요. 서서 인터뷰를 보게 되요.
전 174번이었는데, 127..번?쯤 이 띡! 하고 울릴 때 올라갔습니당. 한 50명쯤 구경했어요.
제일 안쪽 두세명?의 영사관은 잘 안보였고,
세번째 영사관은 목소리 큰 미쿡인 여자
네번째 까탈스럽게 생긴 (실제로도 그런) 동양인 남자
다섯번째 마른 흑인 여자여섯번째 샘아저씨같은 푸근한 인상좋은 남자
이랬고, 실제로 인상좋은 아저씨 빼고는 비자를 잘 안주는 것 같았어요.
책가방 매고 온 아무리 봐도 학생인 남자 여자 불문하고 죄다 주황색 종이 받아가고
음층 큰 목소리로 자긴 미국에 여자친구가 있다며 내가봐도 비자 안줄 것 같은 대화를 해나가는 어떤 남자도 거절.
외소하고 작은 키의 직장인(?) 남자들 영사랑 거의 싸우다싶이 하며 두어명 거절.
나이많아보이는 여자분 한 대여섯 거절.
30번대였는데 70번대인 저 일어날때까지 뭐라뭐라 계속 대화하다 결국 초록종이 받아가는 이쁜 애기 있는 외국인 가족 거절.
거절 거절 거절. 웃으면서 잘 얘기하다가도 거절.
한 50명중 3-40명은 거절.
‘준비 좀 열심히 해올걸ㅠㅠㅠㅠ 비행기 티켓도 미리 부킹해놨는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점점 쫄려오는 (심장이 두근세근네근 빠운스빠운스)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절 발견.
174번 띡 울리면서 제일 바깥쪽 샘아저씨가 걸리길 바라고 있는 저에게 가장 안쪽의 창구로 가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속으로는 무심한 하늘같으니… 하면서도 최대한 환하게 웃으며 창구로 갔습니다.
참으로 다행히도 인상은 참 좋아보이는 샘아저씨가 안경쓴것 같은 영사관이 걸렸네요. 짝짝짝.
일단 인사는 최대한 밝게!
<!--굿모닝 썰 :-)
<!--하이! 굿모닝! 대학생이야?
응 *응**대학교 3학년이고, **전공이야. (여기까지는 영어로 해씀다 이것도 못하면 무시할까봐)
<!->오~ ‘성줙표’ 좀 줄래? (성적표만 한글로 말해서 귀여웠음)
<!--여기.
<!--Hmm.. 니네 아부지 뭐하셔?
음음음… 캔아이 스픽 인 코리언?
<!--놉! 영어로 Try해봐. 괜찮아
어라 이게 아닌데.. 한글로 하랬는데 -_-;…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네요.
그리고 재정은 엄마가 대주는데... 아빠만 물어봐서 당황했어요.
아부지 뭐하는지 서류로 증명할길 전혀 준비해가지 않았음 ;;;
그리고 재정보증 서류부터 시작해서 온갖 서류라고는 ‘성줙표’ 하나만 봄.
<!--울 아빠 ***회사 다니고 ***하는 일이야.
<!--오오...미국은 왜 가고 거기서 LA는 왜 가?
]-->- 난 생물학 전공인데 영어 잘하면 취업할때 캡숑 좋아. 그리고 내가 가는 어학원에는 한국인이 얼마 읎대서 결정했어.
<!--펄풱트! 니 여권 일주일 후에 니네집으로 배송될꺼야. 잘가!
- (진심에서 우러나온 미소) 겁나 고마워용!
여기까지였구요. 전부 합쳐서 3분쯤?..
지금까지 제가 본 사람중에 제가 젤 빨리 끝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영사분이 제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마다 오..굿!음..펄풱트! 등을 연발하셔서 떨지않고 웃으면서 잘 봤습니당.
제 표정이 너무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지 사람들이 다 부럽게 쳐다봤어요.
일단, 비자 발급은 진짜로 영사관 복불복 같고, 또한 거절율이 제 생각의 10배는 높았어요.
1층은 좀 친절하고 2층이 레알 불친절하다고 하셨는데 1층이 오히려 더 불친절했다고 생각하구요….
비자 사진은 필요 없어요. 1층에서부터 서류에 클립으로 끼워져있는거 퐉! 빼버리더니
2층에서도 필요없다고 집어넣으라고 하더라구요. 내 20000원은 그 프린트용 사진을 위한 것이었던가 -_-..
암튼
여기까지
음층 길어진 (또!!!)
저의
비자 인터뷰
후기였습니당
제일처럼 (저보다 더) 신경 마이 써주신 권태원 실장님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