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가로운 주말의 오후에 인사드리는 카디프 워홀러 Edgar 입니다!!
날씨가 엄청 좋아졌어요.
간만에 햇볕이 쫙 들어오는데 왜 영국애들이 그렇게 sunshine 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날씨가 좋아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영국의 중고나라를 소개해드려고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3월 26일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투잡의 여파로 아침에 눈 뜨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창문 너머로 무지막지한 날씨가 펼쳐져 있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아침 8시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친해진 앞집 형님의 차를 얻어타고 약 10~15분 정도 갔던 것 같아요.
바로 Car Boot Sale 이 열리는 곳이죠!!!!!!
Car boot sale 은 집에서 안 쓰는 물품들을 차 트렁크에 싣고 와서 파는 일종의 벼룩시장 같은 곳이에요.
아마 영국 어디서든 열리는 마켓인 것 같은데, 카디프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열리구 있어요.
물론 날씨가 안 좋으면(비가 오거나 그러면)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면 대체 언제가냐..? 맨날 비오는데?ㅋㅋㅋㅋㅋㅋ 하실 수 있지만 이날은 날씨가 무지 좋았습니다.
위치는 이 쪽인데요, 살짝 멀어요ㅠㅠ
그래서 저는 차를 타고 갔지만,
City Centre 에서 걸어서 30분 정면 갈 수 있고, 아니면 대중교통도 있으니깐 괜찮습니다.
천국의 문이 열릴 것 같은 경이로운 하늘 아래로 공용주차장 같은 입구가 보입니다.
이 곳을 지나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죠.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구제의 스멜....
살짝 동묘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지나다니면 형돈이와 대준이 형들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또 한가지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이걸 팔려고 나왔나 싶은 물건들이 많아요.
진짜 어떤 테마나 카테고리 없이 자기 집에 있는 물건들을 다 가지고 온거니깐욬ㅋㅋㅋㅋ
한 곳 한 곳 유심히 살펴본다면면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당.
가격 흥정도 가능하니깐 말도 계속 붙여봤어요. 그런건 한국인이 제일 잘하니깐요.
아침 일찍 나와서 아침도 못 먹고 왔으니 절대 이 곳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했습니다.
마치 RPG 게임을 시작할 때 무조건 들려야 하는 무기상점 같은 곳이랄까요.
포만감을 풀셋트로 채우고 난 다음 다시 심호흡을 하고 둘러보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크고 사람들도 많았어요.
사실 여기 갔다오고 나서, 런던이나 다른 지역의 Car boot sale 사진들을 찾아봤었는데....
굉장히 모던던하고 정갈한 느낌이더라구요??!?!?!
그치만 우리 카디프는 그런 거 없습니다.
rough한 매력이 철철 넘치는 카디프..! 히피란 이런 것일까?
눈에 띈게 하나 있었어요!!! World Football Players !!!
5개에 1파운드라니 당장 사야지 하며 선수들을 골라봤습니다.
그치만..... 왜때문에 우리 지성팍은 없는걸까요.
맨유의 전설, 두개의 심장, 위송빠레가 없다니 살짝 상심입니다.
그치만 제 친구 중에 맨유 골수팬이 있어서 맨유 전설의 플레이어들로 5명 골라 집었습니다.
약간 이런 곳에서 옷을 산다는 게 과연 괜찮은 생각일까요.?
사람들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져 있고 그들이 패션으로 여겼던 그 옷들을
제가 다시 사서 제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위험은 부담하기가 좀 그랬어요.
혹여나 여기서 산 옷 주머니에 미스테리한 무언가가 있어 귀신을 보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깐요.
냐하. 돌아다니다보면 장난감이나 피규어, 보드게임, DVD 도 많이 팔고 있어요.
그 중에 제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퍼즐...!!
한국에 있을 때 가끔 집에서 혼자 퍼즐을 맞추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1000 피스 짜리 퍼즐을 단돈 1파운드에 주겠다는 말에 살짝 밀당을 하다가 구입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치만 런던 지도....를 퍼즐로 맞춰야하는데 과연 제가 할 수 있을지ㅋㅋㅋㅋㅋ
다 만들면 나중에 런던 여행갔을 때 들고 다니면서 보려구요
떠나기 전, 출구 쪽에 있는 과일가게에서 어릔지를 조금 사서 먹었습니다.
과일은 원래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침이니깐 상큼하게 시작해야죠.
카디프에 온 지 이제 6개월차가 되었는데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통신원이 되어서 글을 쓰게 되면서 점점 카디프에 대해 많이 알아가게 되고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Car boot Sale 도 알게 되고, 카디프에서의 삶이 더욱 풍성하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Cardiff 와 여전히 평화로운 중고나라 Car boot Sale 이었습니다!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