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오클랜드 생활한지도 벌써 10주하고 3일이네요.
저는 드디어!! 지난 주말에 이사를 했어요 ㅎㅎ
정든 homestay house를 떠나 flat을 구했어요.
처음 구해본 flat이어서 성공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편했던 homestay에서 조금 나태해진 마음을 새롭게 전환할 수 있어서 좋은것같아요.
다음번엔 더 잘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도 들구요!!
오늘은 지난 주말 이사한 직후에 뉴질랜드 북쪽에 위치한 Tangihua Forest로 당일치기 하이킹 여행떠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여행떠나기 전날 토요일에 저는 친구들과 함께 방갈로8이라는 술집에서 라틴 파티를 신나게 즐기고 밤늦게 집에 들어왔었어요.
그덕에 다음날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나서 약속시간에 지각하게 생겼었죠.
그런데 시간보다 더 문제였던건 비가 어마어마어마하게 내리고 있었다는거에요ㅠㅠ
일기예보를 아무리 봐도 하루종일 비온다는 얘기뿐이어서 이대로 하이킹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죠.
그치만 여행은 어떻게든 가고싶었어요
왜냐면 친구들중 한명이 곧 퀸즈타운으로 떠날 계획이어서 마지막 여행이 될거같았기 때문이에요.
일단은 하이킹할 준비를 해서 후다닥 버스를 타러 나왔어요.
다행히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길엔 신발도 젖지않고 무사히 버스를 탈수 있었어요.
이사오고나서 처음 타는 버스였는데 2층버스를 타게됬어요!!
시티에서 2층버스 지나다니는건 많이 봤는데 타본건 처음이에요.
폭우가 쏟아지는 주말 오전이라 버스안에 사람은 저혼자 뿐이어서 2층 맨 앞 명당자리에 앉아서 비오는 오클랜드 거리를 구경했어요.
일기예보를 보니 다행히 비구름이 점차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저희는 희망을 가지고 출발했어요.
Tangihua Forest의 위치는 오클랜드 시내로부터 3시간 떨어져있는 곳이에요.
근처에 식당이 없어서 저희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점심을해결하고 가기로했어요.
드디어 비가 그치고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어요!!
날씨따라 저희 기분도 완전 업업업!
Tangihua Forest 입구는 지도에 보이는 아래쪽 입구(O표시)에요.
처음에 산 반대쪽(X표시)으로 갔다가 막혀있어서 허탕쳤다는..
구글 지도랑 실제 지도랑 조금 다르긴한데 산이름치고 찾아가면 제대로 갈 수 있을거에요.
저희가 처음 선택했던 길은 3시간 코스로 하늘색 5번이었어요.
패기있게 출발!!
주차장으로부터 약 5분정도 걸어가다보면 이렇게 발 닦는 곳이 나와요.
Kauri라는 동물을 보호하기위해 발을 닦고 들어가는 것이 매너!
그 이후로도 약 5분정도 사진과같은 완만한 길을 더 걸어들어가야 본격적인 하이킹이 시작되요.
실제론 꽤 경사진 산이었는데 워낙 넓다보니 입구에서는 전혀 forest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풍경이네요.
산속에 이렇게 색깔별로 코스가 표시되어있어서 길잡이 역할을 해줘요.
하.지.만. 색 구분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거...ㅠㅠ
4번과 8번을 구분할 수가 없어서 저흰 그냥 감대로 무작정 걸어올라갔어요.
사실 비온직후라 하이킹하기에는 최악인 조건이었어요.
땅이 너무 질어서 미끄러지기 딱이었죠.
우리나라 산처럼 돌이 많은 그런 지형이 아니라 흙 또는 머드가 대부분이었어요.
처음에 저희가 계획했던 코스는 5번 하늘색이었는데
중간에 길을 잃는 바람에 전혀 다른길로 가게되었어요.
다 내려와서 경로를 보니 4번 다홍색 길로 올라가 하늘색으로 다시 내려왔어요.
시간은 총 3시간이 걸렸어요.
정상까지 올라가려했지만 곧 해가질것같아 포기하고 하늘색 길을 따라 내려왔는데
마지막에 엄청 가팔라서 겨우겨우 해지기 직전에 내려올수있었어요.
만약 정상까지 찍고 왔다면 6시간은 걸렸을 것 같아요.
아마 저기 나와있는 시간들은 전문가 기준인가봐요 ㅋㅋㅋ
다 내려와서 경로를 보니 4번 다홍색 길로 올라가 하늘색으로 다시 내려왔어요.
다 내려와서 길을 돌아봤는데 선셋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기 작은 초승달 보이시나요?
한국에선 등산같은건 절대 안하던 나였는데
뉴질랜드 오고나서 하이킹만 세번을 다녀왔네요.
땅이 질어서 너무 위험한 탓에 거의 발만 보면서 걸었는데
노을진 하늘과 들판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함께 떠들면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어요.
평소 국내든 해외든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던 나였는데
오랜만에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네요 ㅎㅎ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뉴질랜드뽀개기' 에 "smilejenny00"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