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처음 사귄 외국인 친구들도 떠나고 이번주만 해도 두명의 한국인이 떠나네요
마음히 헛헛 합니다..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조금은 쌀쌀하지만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파도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요
멍하니 밤하늘을 보다 보면 문뜩 별이 너무 잘 보인다는게 느껴집니다
외국에 나와 있다 보니 한국 소식은 잘 모르지만
미세먼지 심해진건 알겠더라구요..
맑은 공기 마시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단조로운 몰타의 건물에 익숙해 져도
낮이건 밤이건 바다를 볼 수 있는 이곳은 언제나 기분 좋아지게 합니다
학교 바로 앞에 고양이쉼터가 있는데
밤만 되면 어디서 그렇게 오는지 많은 고양이들이 쉬러 옵니다
사람을 피하진 않지만 만지지는마세요
귀여워서 만질려고 했는데 할퀴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캬아아옹!
저녁에 산책하는거 재밌어요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ㅎㅎ
3개월의 몰타 생활 중 절반이 지나 갔습니다
아직 못가본 곳이 많아서 날씨만 좋다면 언제든지 튀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말마다 비가 오네요 ㅠ
평일엔 좋다가도 주말만 되면 기가막히게 비가 옵니다 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돌아갈때 후회 하지 않게 더 열심히 돌아 다녀 볼거에요 ㅎㅎ
허한 기분을 달래는데는 여행이 좋지요
학교 마친 후 가볍게 다녀 올 곳이 어디있을까 생각 해 보니
가까운 곳에 예쁜 가든이 있다 하여 검색 해 보았습니다
샌 안톤 가든스 이라는 곳인데 왕좌의 게임 촬영장소네요
왕좌의 게임이라는 유명한 미국드라마 인데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지 꼭 가보고 싶었어요 ㅎㅎ
후다닥 점심을 먹고
쉬고 있는 옆방 동생들을 꼬드겨 가기로 했습니다
이 곳 슬리에마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한번 환승을 해야 합니다
구글 검색하면 발레타 까지 가서 환승하라고 나오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kullegg' 정류장에서
50, 54, 56 번 버스로 갈아 타면 됩니다
"anton" 정류장에서 내리던지 그 근처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됩니다
정문에 들어서면 푸르름이 양 옆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전 바다와 이런 풀떼기(?)들을 워낙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여기는 꽃피는 계절에 오면 진짜 예쁠 것 같아요
가장 큰 단점
모기... 이놈의 모기..
한국에서 가져 올 필수품 추가요 ~~~
물파스 가져오세요.ㅋㅋㅋㅋ
진짜 몰타와서 다리에만 20방은 물린거 같아요
넘 간지럽다는 ㅠㅠ
여기서 모기 물렸을때 응급처지 하는 팁 하나.
더운 물에 숟가락을 넣고 약간 달군 다음
모기 물린곳에 조심히 가져다 댑니다
그러면 가려움이 정말 많이 좋아져요! ㅎㅎ 너무 뜨겁지 않게 조심! ㅎㅎ
샌 안톤 가든에는 여러 동물들이 있는데
가장 많은 건 고양이..ㅋㅋㅋ
뜬금 없이 공작도 돌아다닙니다 ㅋㅋ
진짜 자유롭게요 ~
그리고 거북이도 있고
백조 두마리가 작은 연못에서 유유자적 헤엄칩니다
그밖에 오리들도 많이 있구요 ㅎㅎ 눈이 심심하진 않더라구요
정원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성당 같은 곳이 나오는데
오후 4시에 문을 닫습니다!
가드 두명이 문 닫을려는 찰나 저희가 울것같은 표정으로 쳐다 보니까
언능 다녀오라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
후다닥 뛰어다니며 내부를 보는데 딱 알겠더라구요
아!! 여기구나 !
왕좌의 게임에서 보던 익숙한 곳 ㅎㅎ
시간이 없어서 여유롭게 구경을 못한게 아쉬웠어요 사진도 대충 찍고 ㅠㅠ
이럴줄 알았더라면 성당부터 들어갈껄 했어요 ㅠㅠ
후다닥 보는데 어떤 신사분이 다가오더니 뜬금없이 장미를 주더라구요
돈 달라고 할까봐 막 거부 했더니
걱정 하지말고 받으라고 선물이라고 하면서
몰타 잘 즐기다 가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알고보니 고위 공무원?? 같았어요 개인 비서가 뒤에 붙어있더라구요
이렇게 몰타에서 장미를 받아봤어요 기분좋았죵 ㅎㅎ
이곳 저곳 뷰 포인트가 많아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 에요
제가 갔을땐 미스 유럽 후보자인지 당선자인지는 모르겠는데 드레스를 화려하게 입고 사진찍고 있더라구요
어떤 여자분은 드레스 입고 웨딩촬영도 하는것 같았어요 ㅎㅎ
각도를 잘 잡으면 드라마틱하게 나오는 곳이랍니다 ㅎㅎ
여기 다녀 온 후 콜롬비아 친구들한테 소개 시켜 줬는데
자기네들은 이런 곳이 너무 많아서 (흔해서) 스페셜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도 막 화려하고 그러진 않지만
일상생활 중 한번은 와볼만한 곳 인것 같았어요
왕좌의 게임의 팬들한테는 꼭 추천하구요 ㅎㅎㅎ 알고 보니 이곳 말고도 여러 곳이 있더라구요
임디나, 고조 등등 숨은그림 찾기 처럼 찾아다녔어요 ㅋㅋ
다음에도 좋은 장소 다녀와서 소개시켜 드릴게요
감기 조심하세요~~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몰타뽀개기' 에 "붕붕이다"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