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디프에서 워홀 중인 Edgar 입니다.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나요?
다들 한번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에 있는 자신을 상상해보곤 하잖아요?
유럽은 겨울에 아름다워요.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도시란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크게 들어서 있고
큼지막한 트리나 빛나는 회전목마 하나 쯤은 정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죠.
(하지만 덤으로 무지막지한 교통 체증과 저글링같은 사람들도 저의 즐거움을 방해합니당..)
카디프도 예외는 아니에요!
온갖 거리에는 캐롤이 메들리로 울려퍼지고
오두막같은 가건물들이 들어서서 소시지와 스테이크, 브라우니 등등 팔고 있어서
겨울잠을 준비하는 동물들 마냥 배부르고 따스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참 이런 분위기가 좋아요.
카디프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들거든요.
흔히 영국에서의 크리스마스 하면은 런던의 하이드 파크가 생각나실 것 같아요.
저도 한번 가봤는데요.
흥 우리 카디프도 반짝거릴 수 있다구요...
바로바로 Winter Wonderland 입니다!!!
따란! 이 곳은 Celtic 어학원에서도 가까운, 카디프 시청 바로 앞에 있는 Gorsedd Garden 입니다!
이 공원에는 저렴하고 맛있고 이쁜언니가 있는 카페가 있어서 가끔 수업 듣다가 쉬는시간에 가곤 했는데요.
이 곳에 바로 Winter Wonderland 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11월 20일부터 1월 7일까지 있다고 써있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Winter Wonderland 입니다.
런던 하이드파크에 있는 Winter Wonderland 보다는 훨씬 규모도 작고 합니다..
런던이 에버랜드라면 카디프는 현백 키즈존 같은 느낌...?
그래도 즐길 수 있는 게 몇 개 있는데요!
스트레스 해소용 범퍼카도 있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범퍼카는 무면허일 때 가장 짜릿하기에
저는 면허를 딴 이후로 범퍼카를 타지 않습니다.
사격으로 원하는 상품도 얻을 수 있어요.
저 친구 군대 안 갔다 와서 그런지 견착을 못하네요. 가소롭다.
'마 형이 해병대 출신이야. 잘 봐.' 했다가 역시 이 곳은 영국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이 곳 영국.
그리고 보급형 런던아이같은 관람차도 있어요. 뻔쩍뻔쩍한 데 타보지는 않았습니다.
저같이 외로운 사람들이 타면 더 외로워지는 법이거든요...
그리고... 바로 이게 있습니다.
이 놀이기구로 말할 것 같으면요.
처음에 보기에 애들 소리지르는 것만 들려서 으른들은 타면 시시한가보다 했다가
타면서 득음을 함과 동시에 변성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희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바로 그런 놀이기구죠.
얼마나 빠르고 쎄던지 담 걸릴 뻔 했습니다.
제 경험 상 절대 고개를 내리면 안됩니다. 침이 질질 흘러요.
이 모든 건 바로 이 곳에서 돈을 내고 토큰을 받은 다음에 할 수 있어요.
왜 대체 돈을 받고 토큰을 주고 토큰을 놀이기구 아조씨한테 주고 타는건지 알 수 없지만
토큰의 활성화..? 자유경제체제..? 모르게쒀요.
아아 맞다 그리고 아이스링크도 이씁니다!!!!!
저는 물론 타지 않았습니다. 세상 모든 한국 엄마들이 김연아를 보며 아이들에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칠 때
제 어머니는 그런 세상 메커니즘에 따르지 않고 저를 방목하셨기에
아이스링크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영상만 찍었을 뿐.
그로 인해 저는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에 대한 냉소적인 관점으로 이 영상을 찍어 인스타에 올렸죠.
보니깐 다들 행복해보이네요. 저만 불행합니다..
다음 겨울에는 꼭 타봐야지...
이 모든 건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3~5파운드 정도에요.
런던보다 조금 더 저렴하고 조금 많이 덜 놀게 없는 그런 곳이지만,
모두들 런던이 최고라 할 때 카디프를 사랑할 수 있는 관용의 워홀러 Edgar 였습니다.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