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디프 워홀러 Edgar 입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흐릅니다. 벌써 워홀 2개월 차 글을 작성하고 있네요.
저는 지금 4개월차지만....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가면서 글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카디프의 자랑, Cardiff Castle 에 갔다왔습니다!!!
카디프에 살면서 Cardiff Castle을 그동안 가보지 않았다는 건 적잖이 충격이죠?
사실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을 때도 경복궁을 그리 찾아가지 않았는데....
사실 Cardiff Castle 을 가게 된 이유는, 바로 바로
Prince Harry 가 카디프 방문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화냐 다큐냐 멘큐냐 왕자를 볼 수 있다니.
여러분 뉴스를 꼭 잘 챙겨보세요. 언젠간 여러분들도 왕자를 볼 수 있을겁니다.
어쨋든 해리왕자가 Cardiff Castle 에 1시 30분쯤 도착한다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 때 저는 런치수업을 듣고 있을 때거든요..ㅠㅠ
시무룩... 하지말고 당당하게 선생님께 요구를 합니다.
해리왕자가 오는데 교실에서 책만 보는게 무슨 소용이냐며
영국 왕실의 고귀함을 느끼면 영어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초지종 설명을 하니
선생님께서 오히려 더 좋아하더라구요. 해리 왕자를 볼 수 있다니..!!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쩃든 저는 우리반을 이끌고(?) Castle 로 향했습니다.
Cardiff Castle 은 Celtic 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있구요. 위치는
가보니깐 경찰들이 쫙 깔려 있고 사람들도 엄청 많더라구요!!!
와 진짜 이게 왕실의 힘인가 싶었는데 왕자 치고는 또 적은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궤써요
웨일즈 깃발도 받았어요!!!!
저는 진짜 이 국기가 너무 좋아요. Red Dragon 의 자태가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ㅠㅠ
용에게 잡혀 죽는 게 제 꿈...
근데 해리왕자가 살짝 지각쟁이 스멜이 나더라구요.
흔히 우리가 말하는 Korean Time 을 아주 잘 지키고 있네요.
그 많은 사람들이 깃발을 흔들며 30분 이상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사진도 찍고 놀았죠.
크 아름답지 않나요. 왠지 그 Red Dragon 이 살 것만 같은 성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한번 카디프 캐슬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Prince Harry 가 나타났습니다!!!!!!
그의 배우자인 미국 여배우 Meghan Markle 과 같이요!!!!
실제로 해리왕자를 처음 봅니다..!!
근데 사실 남자는 별 관심 없고, 유후 역시 약혼녀.... 여배우라 그런지 장난없더라구요.
심장아.. 그만 나대.... ㅇ
악수나 한번 청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우리집에서는 나름 왕자인데 해리는 저를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요.
쓸쓸히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리왕자(와 그의 약혼녀)를 마음에 품고, 저는 다시 한번 Cardiff Castle 에 왔습니다.
해리왕자에게 지지 않을만큼 옷도 제대로 입고 머리에 무스칠 좀 하고 딱 왔는데,
아 원래 Cardiff Castle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 되네요?
자본주의 시러.... 맑스가 그리웡
일단 들어가는 입규에서부터 살짝 삔또가 상해버립니다.
카디프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미지의 세계인 걸까요?
언젠가.. 새벽 몰래 가서 '환영합니다'를 적고 오겠습니다.
그러고 저는 추방당하겠죠? 의적으로 불리길..
가격에서 또 한번 삔또가 상해버렸습니다...
12.50 파운드인데, 학생 할인으로 (Celtic 학생증, 국제학생증, 국제청소년증으로) 10.95파운드를....
하우스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추가요금을 내야 하니....
과연 이 정도의 값어치를 할까 굉장히 의문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됐는데 Castle Key 라고 있다고 합니다.
카디프에서 살고 있거나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일종의 프리패스권인데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Council Tax, Utility bill 또는 일하는 곳의 Employer 에게 레터를 받아오면
6파운드에 Castle Key 를 만들 수 있구요. 3년 동안이나 무료로 Castle 을 볼 수 있습니다..
부들부들.... 멍청한 나 자신.
정보화 시대에서 정보를 얻지 못한 자는 천하를 얻지 못하죠.
어쨋든 저는 티켓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값어치 좀 하겠다고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제공해주네요?
하지만 역시 한국어는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게 있습니다.
부엉이...!! 살아있는 부엉이!!!!
티켓을 사고 들어가면 바로 자리 잡고 "왔어~ 카슬을 처음이지?" 라며
저를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냉큼 제 손에 올려놓았습니다.
무게는 생각보다 엄청났고 발톱은 생각보다 날카로웠으며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죠.
혹시나 호그와트에서 온 편지가 있을까 해서 뒤져보았지만 없었네요. 아쉽게도
부엉이와 다정한 투샷 한번 찍어주고 나서 Castle을 쭉 돌아봤습니다.
저번에 해리 왕자 왔을 떄 찍었던 그 멋진 성은 The Norman keep 인데
가까이 가보면 정말 별거 없더라구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셰익스피어가 좋아할 만한 성입니다.
다음으로는 Castle Apartments 로 들어갔습니다.
오디오가이드는 더이상 듣지도 않았구요... 흥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딱히 제 마음에 들었던 건 없었습니다.
Castle Key 를 모른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던 걸까요.
Castle에 대한 정이 하나도 없어져버렸습니다.ㅠㅠ
하우스 투어를 한다면 좀 달라질 수도 있었겠는데 그것 마저 돈을 더 내야 하니깐 패스..
아 하지만 마지막에는 아주 Good Luck 을 발견합니다.
살짝 아쉬운 마음에 기념품샵을 파밍하고 있었는데요.
오 대박!!!! 어떻게 이게 있을 수 있지 진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딱 이거 하나 남았거든요.
바로 겟 했어요. 자랑스러운 Welsh-Korean 이 되겠다고 마음먹으면서
Cardiff Castle 에 대한 제 얼음장 같은 마음도 사르르 녹았습니다.
다음번엔 꼭 Castle Key를 만들어서.... 가봐야지.
혹시 Cardiff Castle 을 가실 생각이시라면 꼭 Castle Key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헛된 지출을 막기 위해 제가 이 한몸 희생했씁니다ㅏ.... 그럼 이만...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