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미 Leeds에 대해서는 많이 써 놓으셔서 저는 그냥 제 후기만 쓰겠습니다 :D
1 ) CES어학원 국적비율
3층짜리 아담한듯 아담하지 않은 건물에 위치한 CES어학원은 국적 몰림 현상이 좀 있는데
그래도 여러 국가의 학생들을 만날수 있어서 좋습니다 !
리비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장학금을 받고 온 학생들이 좀 많이 차지하고 있고,
(리비아는 부자 나라라서 공부하러 가는 학생들한테 한달에 600파운드 정도를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리비아인 되고 싶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조금 오고 핀란드, 스위스, 러시아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도 조금...
아시안의 비율은 비교적 적은편입니다.
현재 CES LEEDS에 있는 한국인은 저를 포함해 5명이고 그 외의 아시안인은 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인입니다.
학원의 규모가 작아서 굉장히 가족적이니까 눈만 마주치면 무작정 물어보세요.
어디서 왔어? 이름이 뭐야? 하면 누구든지 잘 대답해줍니다.
되게 재밌어요 : )
선생님들도 유머가 넘쳐서 정신없이 웃다보면 수업이 끝나있습니다 .
(city centre와 그 옆에 잇는 art gallery 공짜 ! hooy! 주말에 city centre에서 결혼식도 합니당. 보는 재미.)
2) 도시의 모습
리즈의 시내는 옛 건물을 보존하고 그 속을 리뉴얼한 쇼핑 센터와 새로 짓은 쇼핑센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800년대에 짓어진 옥수수창고가 지금은 여러 브랜드들이 입점한 쇼핑 아케이드로 쓰이고 있기도 하고 현대식
으로 짓어진 건물들 안에는 익숙한 브랜드들이 넘쳐 흐릅니다.
나이키, 자라, H&M, 닥터마틴, Greggs, 퓨마 기타 등등.
도로가 더 넓고 건물이 좀 더 많이 예쁜 명동 시내가 5,6개 모여 있다고 상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쇼핑 욕구가 마구마구마구마구 치밀어 오르지만 함부로 뭘 살 수가 없어요. 환율은 매일 바뀌어서 그때그때
다르지만 대충 6파운드가 만원쯤 하는데 이것저것 사다 보면 금방 파산할 기세입니다.
Primark라고 저렴한 브랜드가 있는데 그곳의 옷들이나 뒤져야겠습니다.
원피스 하나에 5파운드쯤하는 꼴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같이 가난한 유학생들은 보통 저런 저렴한 브랜드와 1파운드샵, 99펜스 샵, Tesco에서
생필품을 해결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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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 York를 다녀왔는데, 리즈는 York보단 쇼핑하기에 좋지만 아기자기한 유럽의 맛은 York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장단점이 :0 하하
3. 적응
지금 온지 1주일쯤 되니까 살만합니다. 시차가 9시간이나 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병든 닭마냥 꼬박꼬박 거리니까
다들 자꾸 아프냐고, 피곤하냐고 물어왔는데 이제 좀 적응이 되었는지 낮에 말짱하고 밤에 자는 생활을 할수 있게 되
네요.
첫 날 같이 시작한 학생들한테 계속 들이대서 친해지고 그 다음엔 수업할 때 옆에 앉은 애한테 계속 들이대서 친해지고
친해지면 같이 근처 동네인 York나 Manchester 놀러가고,
(옆동네 York- York 성당 꼭 가봐야함. 노틀담의 꼽추 찍는 줄 ㅇㅇ디즈니 버전처럼 이쁨)
소셜 액티비티라고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pub이나 교외로 같이 나가서 사람들 사귀는 시간이 있는데 참여하니까 같이
더 친해지고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마세용. 아니 근데 사실 좀 무서워 하는 것도 좋겠네요.
절박한 사람이 우물 판다고 저도 절박해서 열심히 들이대고 다녔더니 삶이 편안합니다.
제 친구들이 제 페북을 보고 고속적응 쩐다며 거기서 반년 산 애 같다고 놀리는데 얘들아- 외로우면 다 하게 되있어.
유럽권 애들은 문자를 영어로 쓰기 때문에 한글로 자기 이름 써주면 굉장히 신기해 하고 좋아해주었습니다.
한글 부심이 여기서 나타나네요. 저도 아랍 친구한테 제 이름을 아랍어로 써달라고 했는데 꼬부랑 글씨가 내 이름이라는
게 재밌어서 서로 써서 교환해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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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삼성폰을 들고다니지만 삼성이 한국 회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하 ! 내 삼부심 깨지는 소리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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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면 별로 상관이 없는데, 한인 남자이고 체구도 작으시면 시비 좀 많이 탈탈 털릴 것 같습니다.
아시아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면 더 심해요. 지나가다가 클락션 같은거 빵 누르고 자기들끼리 낄낄 거리고
그치만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그렇게 많이 일어나는 일도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 동네나 양아치는 있으니까요. 자기 여자 앞에서 가오 잡으려고 괜히 욕하고 지나가던 흑인도 봤었는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됩니다.
발음하기 어려운 Krombacher, 독일 맥주- 맛있다 !
크롬바흙(?) 이라고 읽는데 흙 사운드가 한국에는 없어서 따라 하다가 한참 웃었다.
4. 돈
매일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골치가 아픕니다. 이제 대충 가격표만 봐도 한화로 얼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필품에선 절절 매지만 친구들이 여행가자고 하거나 같이 뭘 하자! 하면
팍팍 쓰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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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통해서 홈스테이를 구하면 학생 기숙사에 사는 것과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살게 됩니다.
돈 때문에 홈스테이에서 살 거면 그냥 기숙사가 더 편할 것 같고
영국 문화를 느끼기 위해서 선택하시는 거라면 홈스테이가 좋습니다.
부지런한 학생들은 직접 집주인과 컨택해서 낮은 가격으로 살거나 플랏을 구해서 친구들과 같이 사는데
저는 게을러서 그렇게 찾진 못하겠고 대신 게을러서 밥도 잘 안해먹으니 식비에서 깍이겠지라며 자기 위안 삼고
편안한 기숙사를 택했습니다.
기숙사는 빨래도 자기돈 내고 해야합니다. 음식도 내가 만들어 해먹어야 하고요. 홈스테이 찾으세요.
복불복이지만 잘 얻어 걸리면 따스한 영국인 할머니와 행복한 티타임 가지며 살수도 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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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s에서 York까지 버스로 45분쯤 걸리는데 7명이서 티켓을 샀더니 할인 받아 5.2파운드에 티켓을 샀었습니다.
Manchester가는 기차표는 오늘 샀는데 18파운드쯤 합니다. 트레인 카드를 미리 만들어두었으면 할인 받을 수 있는데
저랑 러시아 친구는 안 만들어서 18파운드를 냈고 이탈리아 친구와 스페인 친구는 만들어서 좀 할인 받았던 것 같습니다.
5. 음식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낮밤이 바뀌니까 식욕이 떨어져서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Tesco express에서
파스타나 샌드위치 간단하게 사서 학원 친구들이랑 시끌벅적하게 먹습니다. 저녁은 점심 먹다 남은 거 있으면 그걸 먹던지...
밥을 제대로 챙겨먹을 자신이 없으면 홈스테이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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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기 귀찮아... 내일은 뭐해먹지.
참, 매일 Tesco에서 만들어진 음식 사서 먹는 것보다 재료 사서 먹는게 돈 더 아낀다고 합니다.
Liberty park student accomodation에는 모든 요리기구와 식기를 제공해주니 만들어 드세요.
그리고 왠만한 플랏에는 오븐이 딸려 있다고 합니다. 닭고기 사서 돌려 드시는 것도 간단히 끼니 떼우기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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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s에 한인 식당 없어요 ! 중국 식당과 와사비라는 일본 식당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써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 브레이크에듀 다음카페 '어학연수뽀개기' 에 "옅은"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