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떠날 때를 아는 현명한 사람 Edgar 입니다.
시작부터 슬프네요.
카디프 생활기를 쓰기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썼던 글을 잠잠히 읽어보고나서 마지막 글을 쓰게 되네요.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 처럼 가면 갈수록 어둡고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이 그대로 반영이 되는 걸까요?
영국에 오기 전부터 도움을 주신 배지예실장님과 브레이크에듀에게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글솜씨를 좋게 봐주시고 계속 카디프의 일상을 이 곳에 남기게 해주셔서 참 감사드려요.
제 글들이 카디프에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는데
이 정도면 카디프의 매력을 거의 다 보여드린 것 같아서 나름 만족을 합니다.
그치만 제가 예전부터 계획을 했던, 마지막은 꼭 영화관에 대한 글을 쓰고자 했던 그 다짐을
오늘에서야 실천하고자 합니다!!!!
저와 영화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한국에서는 영화를 참 좋아했던 순수한 청년이었는데,
이 곳에 와서 삶에 찌들고 일에 찌들고 영어공부에 찌들어서
그런 문화생활을 잘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물론 다른 많은 흥미로운 일들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카디프에는 영화관이 총 4곳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카디프베이에 있는 Odeon Cinema 를 제외한 3곳을 직접 이용하고
솔직 담백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Odeon Cinema 는 너무 거리가 있어서 잘 가지도 않을 뿐더러
다른 3곳의 영화관이 다 시내에 있어서 3곳만 소개해도 괜찮을 거라는 게 제 소견입니다.
1) Premiere Cinemas
먼저 첫번째로 알려드릴 영화관은 Capital Centre 에 있는 Premiere Cinemas 입니다.
위치는 아주 좋습니다. Celtic School 과도 가까워서 학원 끝나고 바로 가서 볼 수도 있고
홈스테이 중에 시내 기준 동북쪽에 사는 분들에게는 탁월한 위치죠.
영화관에 들어가시면 바로 0층에 매표소 및 매점이 있어요.
이 곳에 가셔서 티켓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4.00 / 학생 할인을 받으면 £3.00 입니다.
(3D 영화도 가격이 동일합니다! 이건 다른 영화관과 다른 점!)
꼭 Student ID 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팝콘나 다른 간식들의 가격입니다.
친절하게도 다른 영화관들과의 가격 비교를 해서 보여주고 있네요.
아마, Premiere Cinemas 가 카디프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것 같아요.
그치만 저는 굳이 영화관에서 뭘 사먹거나 하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영화관 근처에 Sainsbury's 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마실거나 스낵들을 사셔서 가는 게 낫습니다!
Premiere Cinemas 는 총 3층, 상영관은 5개입니다.
그런데 웬걸? 제가 예상했던 CGV급 영화관이 아니네요..?
스크린이 일단 너무 작습니다.
이정도면 빔프로젝터 사서 방에서 봐도 될 것 같아요.
사운드나 기술적인 부분들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가장 좋은 점은 의자가 굉장히 편합니다. (그리고 이게 Premiere Cinemas 의 유일한 장점입니다..)
앞 좌석과의 거리도 넓고, 의자에 기대면 의자가 뒤로 젖혀지면서 꿀잠 자기엔 최상입니다.
2) Cineworld
Cineworld 는 St David's 쇼핑센터 가장 끝에 위치해있습니다.
Lumis 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영화관에 들어가면 0층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Premiere Cinemas 와는 다르게 기계를 이용해서 티켓을 구매하면 됩니다.
가격은 £4.00 / 학생 할인은 £2.90 입니다 !
Premiere Cinemas 보다 £0.10 더 저렴하네요~
그리고 여기는 Super Screen 도 있고 4DX 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베스킨라빈스가 있다는 것....?
저는 영국와서 베라를 처음 봤어요... 진짜 너무 반갑더라구요.
그치만 먹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앞서 말했듯이 영화관에서 뭘 사먹지 않아서요.
아, Cineworld 바로 옆에는 Tesco 가 있으니 거기서 마실거, 먹을거 사서 오시면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Cineworld 는 총 5층, 상영관은 15개 입니다.
그래서 상영하는 영화도 다른 곳에 비해 많습니다.
매점은 역시나 사진만 찍고 패스-
상영관은 앞뒤가 짧고 옆이 조금 길어요.
그치만 스크린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Cineworld 의 장점은
일단 크기 때문에 상영하는 영화가 많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맛이 납니다.
가격도 세 영화관 중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3) Vue Cinema
마지막으로 Vue Cinema 입니다.
Vue Cinema 는 Principality Stadium 의 Plaza 에 있습니다.
제 집에서 거리가 상당히 있어서 저는 이제서야 갔다왔는데요.
홈스테이 중에서 시내 서쪽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곳이 아닐까 싶어요.
상당히 화려한 건물인데요. 들어가면 아래로 볼링장을 향해 가는 길이 있고
위로 올라가면 Gym 이 나오고 그 위로 Vue Cinema 가 있습니다.
이 곳도 역시나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기계로 티켓을 구매하네요.
Vue Cinema 의 가격은 모두가 £4.00 로 동일합니다.
일반, 학생, 청소년, 노인 모두가 다 평등한 세상, 그곳이 바로 Vue 입니다.
이 곳에는 Ben&Jerry's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네요?
Ben&Jerry's 아이스크림 참 좋아하는데..... 저는 지조있게 영화관에서는 절대 뭘 사지 않습니다.
Vue 역시 가는 길에 Tesco 가 있으니 이 곳에서 사시는 게 나을거에요.
이 곳이 가장 영화를 보는 것 마냥 느낌이 납니다.
스크린도 꽤 크고, 자리도 편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사운드.
제가 영화관서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사운드입니다.
이 곳은 다른 두 곳의 영화관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귀르가즘을 느꼈어요.
그만큼 사운드가 남다릅니다.
음악영화는 꼭 여기서 보고 싶네요. (아 나는 이제 떠나지..)
이렇게 카디프에 있는 세 영화관을 한번씩 조지고 나서 후기를 남깁니다.
세 줄 이상 읽는 것이 힘드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를 해드리자면
그나저나 영화값이 너무 저렴하지 않나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카디프. 최고입니다. 역시 물가로는 어디든 이길 수 있어요.
그치만, 이렇게 저렴하기 때문에 영화 시작 시간으로부터 20분 간 광고가 나옵니다.
20분 늦게 가셔도 영화를 놓칠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로써 카디프에드가서살아보자 는 공식 연재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제 3주 간 영국 내 자유여행을 하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에딘버러에 도착합니다.
에딘버러에서의 일상도 공유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곳도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이니깐요.
1년 간 영국에 살면서 느낀 점은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는 겁니다.
처음 시작이 힘들지, 적응하고 몸이 편해지면 왜 그렇게 처음에 쫄았나 싶을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네요.
물론 스코티쉬 악센트와 추운 날씨는 살짝 걱정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카디프와 비교해서 말씀드릴 수 있겠죠?
그동안 많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당.
그럼 이만. 뿅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