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디프 워홀러 Edgar 입니다.
그간 쉬지않고 일하는 명.품.노.예로서 제 생을 다 하고 있었기에
쉬는날이면 그저 집에서 누워 바깥을 바라보며 마지막 잎새를 주시하고 있었는데요.
워홀러로서의 삶은 나름 치열했지만, 통신원으로서의 삶은 보잘것 없었기에
이제는 살아있을 때 많은 걸 느끼자! 라며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day off 를 이용해서 자주 영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물카디프안 개구리를 벗어나 마음의 안식처를 좀 찾아보도록 할게요.
그래서 드디어, 제가 day off 를 이용하여,,, 어디로 떠나보았습니다.
Cardiff 에서 엄청 가깝지만, 웨일즈와는 아주 다른 차원의 잉글랜드, 공기마저 아예 다른 Bristol 입니다.
아마 Bristol 은 한국인들이 아주 많이 가는 어학연수 지역 중 하나일텐데요.
제 친구도 Bristol 에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빨대꽂고 빨아먹을 놈 있을 때 무조건 가자, 라고 생각하며 Bristol로 향했씁니다.
Bristol 은 Cardiff 에서 아주 가까워요.
National Express Bus 혹은 Train 을 타고 1시간 만에 갈 수 있는 곳인데요.
저는 아침 7시 55분 버스를 타고 Bristol 로 향했습니다.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못 갈 뻔 했는데, 제가 수업은 빠질지언정 여행은 무조건 갑니다. 읭?)
* Bristol 까지 가는 버스는 Coach Card 할인을 적용받았을 때 왕복 11.80파운드였습니다.
기차는 Rail Card 할인을 적용 받았을 때 당일 왕복으로 12파운드 정도 가격입니다.
조만간 Coach Card와 Rail Card 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파운드 소수점마저 민감한 가난한 워홀러, 유학생들에게 아주 필요한 할인카드들이거든요.
Welcome to Bristol !!!! 쒀리질럿-!!
(그치만 출근길이어서 그런지 도로가 완전 막혀서 예상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습니다... 기차가 나은듯..)
당일치기이기 때문에 아주 짧은 일정으로 빡세게 돌아다녀야 하는데
Bristol 은 Cardiff 보다는 훨씬 크더군요... 당일치기 살짝 후회할 뻔.
사실 Bristol 에 꼭 와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진짜 좋아하던 영국드라마 Skins 의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하... 상상으로는 이미 결혼하고 가정까지 꾸렸던 사랑스러운 카야에 빠져서 Skins 를 정주행했었는데,
딱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이 길, 바로 Skins Season 3 첫 장면에서 Freddy 가 보드를 타는 곳입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그치만 이 길 말고는 Skins 의 어떠한 장면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첫 번째 일정은 Bristol 에서 가장 높다는 Brandon Hill Park 와 Cabot Tower 입니다.
언덕 따위는 전혀 없는 상냥한 Cardiff 와 달리,
Bristol 은 우리들의 하체를 아주 단련시켜줄 엄청난 언덕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첫 여정지가 이런 극한의 언덕이었기에 저도 울고 제 겨드랑이도 울고 제 친구도 울었습니다.
그치만 행복지수는 제가 올라간 고도에 비례하여 올라가더라구요.
정말 어떻게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죠?
날씨가 정말 너어어어어어무 좋아서 모든 게 좋았던 것 같아요.
Brandon Hill Park 는 진짜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기 보이는 Cabot Tower 를 올라가서 Bristol 을 눈 아래 두고 싶다는 야망이 더 컸습니다.
증말, 날씨가 다 했습니다...
Tower 에 올라가 사방을 바라봐도 다 지네들이 이쁜 줄 알고서는 요렇게 사진들이 잘 나옵디다.
그래서 저도 모델놀이 한 번 해봤어요.
친구가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어서 멋있는 척을 해보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다음 일정은 Bristol 에서 가장 좋은 Photo Spot 이라는 Suspension Bridge 입니다.
사실 Suspension Bridge 는 Bristol 에 살고 있는 영국인 친구가 꼭 가서 보라고 추천해줬었거든요 예전에.
살짝 거리는 있었지만 가다가 몇 번을 쉬면서 결국 도달했습니다.
왜 Suspension Bridge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핫플레이스라고 느꼈던 건, 사진을 보시면 알거에요.
진자 웅장하고 경이로운 다리였습니다.
가까이서 볼 때랑 또 언덕 위로 올라가 멀리서 전경을 볼 때랑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구경도 실컷하고 인스타 라이브도 하면서 일광욕을 좀 즐기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Bristol 엔 Cardiff 한식당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 있다고 해서,
굳이- Bristol 까지 가서 한식당을 갔습니다만.
이 한식당 하나로 저는 Cardiff 를 포기하고 Bristol 로 넘어갈까 진지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그치만 카디프 포에버!!
점심을 먹고 Harbour 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어요.
한 20분 정도 걸어가는데, 가는 길에 City Centre 를 지나더라구요.
확실히, 확연히, 아주 명확하게 Cardiff 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기조차 다른 Wales 와 England 의 차이입니다.
(어떤 게 더 나은지는 중요한 논지가 아닌 것 같아서 Pass)
Bristol 은 유명한 Graffiti artist 인 Banksy 의 출신지이기도 해요.
서인지 곳곳에 그래피티가 아주 많이 보였구요.
자유분방함이 스멀스멀 느껴지는 길거리였습니다.
Harbour 도착하니깐 사람들이 둘러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구요.
저는 왜 그동안 이런 여유를 느끼지 못했을까요...
비운의 hard-worker 는 영국 온 지 6개월차에 최초로 여유로움이라는 걸 느껴봅니다...
저들이 너무 부러워요. 몽땅 망해라
엄... 혹시 제가 지금 건대 커먼그라운드에 있는건지..?
설마 그동안 저는 파주 영어마을에서 지냈던 걸까요..?
이런 컨테이너들이 약간 트렌드인가봐요.
곳곳에 파란 컨테이너들이 쫙 줄지어 있고 많은 가게들이 햇볕과 함께 환상의 콜라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원하게 버블티를 사먹으면서 물가를 쭉 둘러봤어요.
날씨가 정말 다 했다...
이 곳은은 Bristol Channel 로 향하는 바다(?) 라고 해야 할까요.
Cardiff 마찬가지로 결국 항구도시로서 자리매김한 Bristol 인데요.
한쪽엔 부두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는 모양이더라구요.
친구가 말하기론 이 곳에서 엄청난 사진을 건질 수 있다고 해서
민망하지만 다시 또 모델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피사체로 발견된 한 장의 사진.
프레임의 사용, 음영의 조절로 아주 맛깔한 효과를 본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본 제 친구들은 '찰리와 초콜릿공장'이냐며 비아냥댔습니다.. 후..
"윌리웡커형은 나가있어.. 나가 뒤지기 싫으면.."
짧은 시간에 Bristol 을 최대한 보고 오려고 노력은 했으나,
나중에 한 번 다시 갈 마음이 또 있어요.
그만큼 런던 이외 영국의 첫 여행지로서 시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