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서 보낸 첫주
좌중우돌(비행기 표에 문제가 생겨서ㅠㅠ) 끝에 도착한 몰타에서 첫 번째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몰타에서의 첫주는 수업에 참여하고 바다를 걷다가 앉아서 책 읽고 또 걷고, 장을 보고 밥을 먹고 자는 여유로운 생활의 반복입니다. 아! 어제, 오늘은 바닷가에 자리 깔고 누워서 태닝도 했습니다ㅎㅎ
몰타는 ‘지중해 날씨 좋다’는 말 그대로 매일 감탄이 나오는 날씨에요. 기온은 한국보다 낮지만 해가 쨍 할 때는 한국과 비슷하게 더워요. 하지만 습하지 않기 때문에 더움이 짜증으로 번지지 않아 좋습니다. 그리고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못해 반팔이나 나시티만 입고 있으면 한기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이부분은 제가 더위보다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럴수도...) 바다에서 수영하고 태닝하고 놀기엔 정말 적합한 날씨입니다ㅎㅎ 아 그런데 잘 때는 조금 추울 수 있어서 긴팔, 긴바지 잠옷을 챙겨 오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슬리에마 지역에 위치한 Inlngua 어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숙소는 세인트줄리앙에 위치해 있어요. 구글맵으로 검색하면 도보 예상 30분이 나오는데 저는 걸음이 조금 빠른 편이라서 20분 내외로 가는 것 같아요. 20분 동안 바다를 곁에 두고 10분, 이국적 건물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10분 걷고 가면 학원에 도착합니다. 한 5분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바다를 계속 끼고 걸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학원 갈 때는 빠른길로 숙소에 돌아올 때는 돌아오는 바닷길로 걷고 있어요ㅎㅎ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자리를 깔고 태닝하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데 저는 아직 학원에서 돌아오는 바다에서 태닝은 못해봤어요. 다음주엔 짐 싸들고 가서 수업 끝나고 태닝하러 갈 예정입니다ㅎㅎ
학원에는 음... 전체적인 국적비율은 잘 모르겠고 한국인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아시아인 중에서는 일본사람이 가장 많은 것 같고 베트남 사람들도 꽤 보여요. 그 외에는 잘 구분을 못하지만 러시아 터키 이렇게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참여하는 클래스는 일본2 러시아2 슬로바키아1 저 이렇게 여섯명이에요. 음.. 사실 제가 몰타에 온 목적의 1순위가 영어 공부는 아니어서 학원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ㅎㅎ ‘최대한 느리고 여유롭게 보내자’는 목표가 우선이라서 어학원에 대한 무게가 크지 않은... 그런데 와서보니 영어실력이 너무나 모지라... 앞으로 남은 7주 동안 그래도 사람답게 최소한은 어울려 살려면 조금은 열심히 라는 마음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생각보다 수업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참여하고 소통하고 기다려도 주는 몰타의 교육방식 자체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숙소가 있는 세인트줄리앙은 음... 한국으로 치자면 서교동이나 연남동 끝자락 느낌?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렇습니다. 음식점들이 즐비한데 낮에는 여유롭고 저녁에는 조금 시끄럽게 변하는 동네에요. 또 파쳐빌이라는 클럽거리가 가까이 위치해 있어요. 어제는 파쳐빌에 있는 휴고스 버거에서 베이컨치즈버거를 사먹었는데 정말 맜있어요!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패티도 엄청 두껍고 수제버거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자튀김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무려 네가지나 있는데, 마요네즈, 케찹 그리고 흑임자 맛이 나는 소스와 땅콩버터 맛이 나는 소스를 셀프로 이용할 수 있어요. 식사를 보통 숙소에서 파스타나 샌드위치를 해먹는데, 여기는 아마도... 자주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가격은 대체로 외식값은 한국보다 조금 비싼 느낌이에요. 상대적으로 식료품 값이 싼데 그렇다고 또 엄청 싼 느낌은 아니에요. 한국과 비교하면 비슷한 것도 있고 싼것도 있고 좀 더 비싼것도 있어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보면 야채나 과일 종류는 더 비싼것 같고 파스타면이나 소스나 유제품은 얼추 비슷하고 아이스크림은 더 싼 느낌? 이에요.
그리고 파쳐빌 인근에 george’s bay 라는 곳이 있어요. 숙소부터 어학원까지 이어지는 바다들과는 다른 (조금 굵은)모래사장입니다. 여기를 제 태닝 1포인트로 잡았습니다ㅎㅎ 아! 그리고 파쳐빌에 파스구찌가 있어요!! 몰타에 와서 제대로 된 아이스(아메리카노)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뭔가 허전했었는데, 파스구찌에는 메뉴판에 아이스아메카노가 떡하니 쓰여 있다라고요. 보고는 어찌나 반갑던지...ㅎㅎ 맛이 한국과 조금 다르지만 달지 않은 커피를 원한다면 다른 곳들보단 괜찮은것 같아요.
첫주의 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앞으로 7주 동안 지내면서 또 카페에 소식 전할 수 있으면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