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디프에서 워홀 중인 Edgar 입니다.
오늘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정보를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카디프에 있은 지 6개월이 된 시점에서 이 정보는 제 주관이 극히 분명히 드러난 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제 주관이 곧 한국인 모두의 주관이 될 거라 저는 판단하거든여
영국이라는 낯선 땅을 밟은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전에는 듣기만 했던 영국이라는 나라의 많은 무성한 소문들, 주옥같은 날씨들과 주옥같은 음식들.
그것들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그저 구전동화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하나의 전설 뿐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직접 이 곳에 와서 맘껏 비바람을 맞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태양을 찾으러 고개를 무수히 돌려보며
그리고 맛있는 게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바람에 많은 날들을 Potato 에 종속되곤 하면서
아 정말 살기엔 좋지 않은 곳이 영국이로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야 그래도 서양 음식은 이런거구나 하며 하루이틀사흘나흘 즐겼었죠.
그치만 그것도 얼마 안 가 좌절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 한탄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저는 영국에서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한국음식을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해서 찾은, 카디프의 한식당, 한인마트를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한식당, 김치
런던이나 다른 큰 도시와는 다르게 카디프에는 한식당이 딱 한 군데 있습니다.
(사실 하나 더 있긴 한데, 카디프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카디프와 뉴포트 사이에요)
바로 Kimchi 입니다.
저녁 먹으러 가서 찍은 사진이라 어둡습니다.ㅠ
식당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테이블이 10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영업시간은 월-목 12:00 ~ 14:00 and 17:30 ~ 22:30 / 금-일 12:00 ~ 22:30 입니다.
City Centre 에서는 살짝 떨어진 위치에 있지만 그리 멀지 않습니다.
City Centre 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있으니깐요.
그리고 이 쪽에 홈스테이도 있는 것 같아요.
어학원 다닌 친구들 중에 이 쪽 부근에 홈스테이하는 친구들이 조금 있거든요.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이 정도의 거리는 감안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메뉴판입니다!!
솔직히 있을 건 다 있어요. 떡볶이, 잡채, 육회, 비빔밥, 볶음밥, 찌개류 등
그리고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갈 때마다 외국인들이 여럿 와서 고기를 구워 먹더라구요.
아무래도 Korean BBQ 가 꽤나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솔직히 가격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Restaurant 에 비해서 살짝 비싸거나 비슷하거든요.
그러면 과연 맛은 어떨까요?
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일단 몇몇 요리를 맛봤을 때 저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런데 뭐 영국에서 한국 이모들의 깊은 맛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거니깐요.
한국음식 느낌만 좀 받았다는 거에 씁쓸히 만족을 했습니다.
그치만 저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해준다고 이 곳을 데려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이야 처음 맛보는 한국음식을 맛있다고 먹겠지만,
맛과 멋을 즐겼던 우리 조상님들을 보기엔 부끄러울테니깐요.
아 참 그리고 김치는 따로 팔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보통 음식을 시키면 반찬이 줄줄이 따라나오지만, 이 곳은 사스가 영국.
메뉴판을 보시면 알겠지만 김치 한 접시의 가격은 2.60파운드입니다.
거의 김밥천국에서 명품 라면 하나 시켜먹는 듯한 가격이거든요.
2.60파운드에 양은 이정도 나오는데요. 저는 리필은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사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김치를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아서 다 남겼거든요.
아마 남은 김치 포장해달라그러면 포장해줄거에요. 2.60파운드가 아깝잖아요.
*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사장님과 요리사들, 그리고 Staff 조차 한국인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장님이 중국인이라 그럴까요. 제대로된 한국음식의 맛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2) 한인마트, Korean & Japanese Market
자, 그렇다면 한식당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족함을 어디서 채울 수 있을까요?
바로 한인마트입니다.
카디프에는 정말 다행히도 한인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어떤 도시는 한인마트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 곳은 바로 제가 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뿌듯)
영업시간은 월-토 09:30 ~ 19:00 / 일 10:30 ~ 19:00 이에요.
이 중 80% 이상을 제가 일한답니다...
위치는 여기인데요. 살짝 City Centre 와는 거리가 있죠.
그치만 Celtic에서는 꽤나 가까워요. 한 10~15분 정도 걸어가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거리가 멀면 장 보고 집에 갈 때 좀 짜증나잖아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shopping 을 즐기고 간답니다.
가게 외부에는 싱싱한 야채들이 디스플레이되어있구요.
가끔 김장하는 영국인들도 보는데, 그 분들은 꼭 배추와 무를 사가더라구요.
한국인의 파워스톤, 쌀!!!! 쌀도 살 수 있습니다.
밥솥이 없어서 쌀을 살 수 없다면, 밥솥도 파니깐 걱정마시구요.
그리고 햇반도 3번들 묶음으로 팔고 있습니다.
어학원 친구들의 가장 스테디셀러가 바로 이 햇반이죠.
햇반과 함께 있는 어벤져스 친구들, 라면입니다.
저는 심지어 이 곳에서 처음 보는 라면들도 있었어요. (한국라면인데도)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등 없는 게 없고,
특히 외국인들이 환장하는 불닭볶음면 패밀리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아주 활성화되어있다고 해요. '
그리고 제가 가장 많이 사는 김치가 있습니다.
김치도 그냥 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이렇게 다양하구요.
단무지나 다른 반찬들도 살 수 있어요.
두부는 특히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영국에서 가장 핫한 물품 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가끔 사서 찌개에 넣어먹고는 하는데,
최근에 두부김치 해먹었는데 진짜 저 한국 주막에 있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떡볶이!!!!!!!
어디선가 한국 여자들은 해외에 나오면 떡볶이를 그리워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카디프에 있는 여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사가더라구요.
저도 몇 번 사서 해먹었는데 역시나 떡볶이는 옳습니다..
냉동고에는 만두, 해산물, 고기 등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어요.
스시 토핑도 있어요. 영국 사람들이 가게에서 가장 많이 사가는 게 스시 재료들과 미소된장국 재료들입니다.
* 사장님이 처음에 이 곳을 개업하실 때 주변에 중국마트는 굉장히 많았지만,
한국식품과 일본식품을 제대로 다루는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Korean & Japanese Market 이죠
다양한 소스와 양념들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고추장, 된장, 간장, 식초, 미림 등 왠만한 식재료들은 다 팔구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굴소스나, 팟타이 소스, 스리라차 소스 등 다양한 것들이 많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 및 다른 아시아의 스낵들도 많이 있어요.
저는 과자는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는데,
가끔 집에서 심심할 때 책상에 올려져있으면 하나씩 주워먹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몇 개씩 사서 몇 달간 먹고 있습니다 ㅎ
저에게 가장 중요한 술.....
소주, 사케, 맥주, 막걸리 등 아시아의 많은 술들을 보유하고 계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제가 술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고...
소주는 한 병에 5.95파운드입니다. 그래도 이정도 가격이면...
취하지 않게 감칠맛나게 마실 정도로 살 수 있네요..
1999년 카디프에 정착해서 한국인들을 위해 한인마트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과 사모님,
그 분들에게 저는 항상 감사와 충성(?) 을 표합니다.
저는 이렇게 영국살이를 잘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한식당은 정말 2-3개월에 한번씩 일이 있을 때마다 가서 한끼 식사 하구요.
대부분은 한인마트에서 재료들을 사서 집에서 요리를 해먹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한국음식만 먹는 것 아니지만요.
확실히 타지에 나와 살면 요리실력 하나는 꾸준히 늘어가는 것 같아요.
하나는 얻어간다는 의미에서 참 뜻깊은 워홀입니다... ;;
혹시 카디프 한인마켓에 무엇을 파는지 궁금하시면 저에게 물어보면 제가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서 일을 할 때 까지만-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영국뽀개기' 에 "말갈족족장스님"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