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은 무더위에 푹푹 찌다가 장마시작해서 이제 더위가 좀 한풀 꺾였나요?
여기 오클랜드는 한창 겨울이랍니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꽤 좋아요.
거의 대부분 낮기온이 13도 정도에서 머물고 아침저녁으로만 좀 쌀쌀해요.
좀 춥다 싶을때도 9도까지밖에 안떨어져서 한국사람에겐 이정도 추위쯤이야^ ^
뉴질랜드 겨울의 한가지 안좋은 점은 가을부터 하루걸러 비가 내린다는거에요.
여기 살다보면 이슬비 정도는 걍 맞고 다니게되요ㅋㅋ
우산 꺼내 쓰느니 방수 자켓하나 구입해서 입고다니는게 훨씬 편해요.
여긴 비가 와도 또 언제 왔냐는듯 금방 그치고 햇빛이 나거든요.
이건 오늘 아침 8시쯤 저희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은데 안개가 장난아니죠?!?!?
이전에 올린 글 보시면 집앞 풍경 찍어놓은게 있는데 아랫동네를 안개가 다 덮어버렸어요.
여기 온 이후로 이렇게 안개가 심한적은 처음이에요.
아, 오늘 이야기 할건 뉴질랜드 날씨에 대한게 아니라 오늘 보고온 키위잡 면접에 대해서 알려드릴거에요.
이번주 내내 Trademe에서 한 다섯군데정도 레스토랑이랑 카페에 CV를 제출했어요.
그중에 딱 한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오늘 학교 마치고 2시까지 본사 건물로 오라는 것!!!
제가 받은 메일이에요.
연락온 곳은 Velvet Burger라는 뉴질랜드 햄버거 식당이에요.
오클랜드에는 매장이 두개 있는데 제가 지원한 곳은 City center Queen street 에 위치한 곳이에요.
면접 이메일 받고나서 급하게 인터넷에서 정보 찾아봤더니 맛있다고 엄청 소문난 곳이더라구요
전 아직 한번도 못먹어본................
위 메일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면접 장소로는 City 안에 있는 매장이 아니라
Freeman & grey 라는 또 다른 레스토랑이었어요. 아마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체인인가봐요.
City에서 버스로 15분정도 떨어져있는 Freeman bay라는 동네에요.
우선 면접보러 가기전에 인터넷이랑 유튜브로 이것저것 검색해봤는데
아무리 알바라도 정장이나 깔끔한 복장으로 가야한대서 제 청바지를 보고서 절망적이었어요
일단 패딩이라도 벗고 최대한 머리도 단정하게 손으로 빗고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어요.
홀안에는 백인여자 한명이 서빙을 하고 있었는데 최대한 당당하게
"I'm here for my interview at 2."
라고 눈 똑바로 마주치며 말했더니 2층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나름 네이티브 스피커들이랑 대화 많이 하고 홈맘도 키위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말이 어찌나 빠르던지...... 시작도 하기전에 기가 팍 죽더라구요
정신차리고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이미 4~5명이 먼저와서 앉아있었어요.
면접관(?)인듯한 백인 여자 둘한테 갔더니 종이한장을 주며 작성하고 있으래요.
종이엔 이미 이메일로 보낸 내용들도 있었고 몇가지 질문이 더 있었어요.
1. Where were you brought up?
2. How old are you?
3. 친구들이 당신을 뭐라고 표현하나요?
4. 일해본 경험에 대해 말해보세요.(밤 늦게까지나 주말에 일해본경험)
5.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 극복한 방법
6. 당신을 뽑아야하는 이유
7. 6 개월 뒤 혹은 12 개월 뒤 계획은?
8. When is your availability?
대충 이정도였던것 같아요(한글로 쓴건 영어 문장이 기억 안나네요...ㅋㅋㅋ)
총 지원자는 저까지 6명.
Indian 2, Colombian 1, Canadian 1, Kiwi 1
처음에 봤을 때 여자들이 모두 brown skin이었고 Indian이라고 생각해서 나만 영어가 서툰건 아니겠구나..하고 기대했었는데
왠걸!!!!!!!!!!!!!!!!!!!!
저 빼고 전부다 native speaker처럼 엄청 유창한거에요ㅠㅠ
면접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우선 자기소개부터 돌아가면서 하고나면 직원이 이것저것 묻는거에 대답할 사람은 하고 저처럼 할말없으면 가만있고,
우리나라 토론면접이랑 비슷하게 진행됬어요. 훨씬 자유롭게.
전 일단 알아듣는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다들 너무 빠르게 말하기도 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알아듣는척 하느라 죽는줄...ㅋ
면접은 총 40분정도밖에 안걸렸고 결과는 며칠내로 메일로 보내준다고 하네요
생애 첫 kiwi job 면접이었고 결과는 기대하지 않지만 경험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ㅎㅎㅎ
밖으로 나오니 오늘따라 춥지도 않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근처 공원이랑 마트랑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Freeman bay도 살기좋은 동네인것같아요
끝.
※ 브레이크에듀 네이버카페 '뉴질랜드뽀개기' 에 "smilejenny00"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